8퍼센트 등 P2P 대출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안전할까?

8퍼센트 등 P2P 대출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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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테크’라는 용어와 함께 각종 금융 관련 IT 사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처럼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P2P 대출을 중개해주는 ‘8퍼센트‘라는 회사에 관심을 두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서비스를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불법 대부 업체’라며 사이트의 접속이 차단 되는 등의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덕분에 공짜로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핀테크 P2P’ 업체라고 한다면, 8퍼센트를 떠올리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졌고 말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P2P’라는 용어는 Peer to Peer라는 의미로, 여기에서는 대출을 원하는 개인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P2P 대출업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이나 사금융 업체보다는 적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기에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유리하고, 돈을 대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으니 양쪽다 Win-win하는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또한, 8퍼센트를 필두로 하여 렌딧빌리펀다 등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들은 소셜사이트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IT로 중무장하여, 연체나 채무불이행의 리스크가 적은 대출만을 승인한다며 안전한 투자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핀테크’ 회사들이 나타나기 전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곳이 있으니 바로 팝펀딩머니옥션이라는 업체입니다. 저는 수년전 이 두 업체를 통해 투자 실험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 이야기를 조금 남겨볼까 합니다.

팝펀딩 계좌에 오랜만에 로그인 해보았습니다. 투자 시작은 2010년부터.

 

*세금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얻게 되는 소득은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소득(대부업으로 등록되어있지 않으면서 자금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로 간주되어 25%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그의 10%가 주민세로 추가되어, 총 27.5%가 세금으로 원천징수되게 됩니다. 8퍼센트라는 이름 그대로, 투자금액의 세전 8%의 이자소득을 얻는다고 단순 가정하면, 8%의 27.5%는 세금으로 내어야 하니, 세후로는 5.8%의 수익률이 됩니다. (또, 현재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수수료가 없지만, 향후 수수료가 부과되면 그만큼 수익률은 또 떨어지게 됩니다.)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는 대부업을 등록하면 되는데, 대부업으로 등록하게 되면 일반적인 종합소득세의 과표를 적용받게 되므로 세금 측면에서는 훨씬 이득이 됩니다. 저는 등록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자세한 절차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팝펀딩 게시판에서 눈팅했던 결과로는 등록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돈이 크게 드는 것도 아니구요. 큰 금액을 투자하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대부업을 등록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

대부분의 업체들은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상환할때 ‘원리금 균등 상환’이라는 방식을 주로 채택합니다. 대출 기간 동안 계속 똑같은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첫회에는 이자의 비율이 높고, 원금의 비율이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의 비율이 높아지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출자의 입장에서는 ‘원금 균등 상환’ 방식이 이자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초반에는 많은 금액을 상환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이 실제로는 많이 사용되게 됩니다. 그래도 이 방식이 ‘원금 만기 일시 상환’ 방식보다는 점차 원금이 줄어가는 방식인지라 이자를 적게 내게 됩니다.

채무자 입장에서 이자를 적게 낸다는 의미는, 채권자(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 소득이 적어진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8%의 금리, 24개월 만기인 채권에 투자를 한다고 했을때,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100만원*8%*2년”같은 식으로 16만원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지속적으로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단순 계산한 것의 절반 정도만이 최종 수익으로 남게 됩니다. 물론 매월 4만5천여원씩 상환되는 금액으로 재투자를 하게 되면 나름의 복리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상환되는 금액은 소액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앞서서 언급한 원천징수 세금을 생각하면, 85,455원 * 72.5% = 약 62,000원 정도가 세후 수익이 되겠습니다.

100만원을 2% 신협이나 새마을 금고 예금 통장에 2년간 예치하는 세후 수익이 약 39,000원 정도가 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물론 이득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셨던 것보다는 적은 이자일 수도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연체 및 대손

현재 8퍼센트 홈페이지를 보면 부도율이 0%라고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로 이 회사가 대출자의 신용 평가를 하는 알고리즘과 대출 심사가 완벽해서 부도율이 0%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8퍼센트가 지난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이제 8개월 남짓 된 서비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속단할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부도율’이라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듭니다. 이것이 ‘연체율’이라면, 연체가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연체율이 아닌 실제 대손까지 가는 부도율이 0%라는 의미라면 현재 연체 채권이 발생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직접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에서 공개한 저의 팝펀딩 계좌 현황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제가 그곳에서 투자를 한 채권 중에 거의 10%는 대손 채권이 되었습니다. 대손 채권이라는 의미는 해당 채권이 연체가 어느정도 발생하다가 그것이 특정 일자를 지나게 되면 회수 가능성이 적은 대손 채권으로 분류가 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채권을 팝펀딩에 아주 염가(-_-)에 매도할 수도 있고, 그 이후로 직접 추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문자를 보내는 등..)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손이 발생하면 더이상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열에 아홉입니다. 간혹가다가 대손 이후에도 상환이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다수라고 보기는 어렵고 말이죠.

팝펀딩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대출건의 통계입니다.

팝펀딩 대출 상환 통계를 가져와봅니다. 이 대손율을 보시면 생각보다 별로 없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10%에 달하는 장기연체는 언제든 대손으로 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런 통계는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는 왠지 좋게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_=;;;

제가 투자하는 동안 10%에 가까운 대손이 난 것이, 혹시 투자 횟수가 적어서 운이 나빴던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한번 확인해보니…

 ….꽤 많은 횟수를 투자했었네요. 그리고 대손종료 되었던 채권의 갯수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에휴. 또한 대손이 나는 순간 이자가 안들어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원금에서 손실이 나게 되기 때문에, 체감하는 손실 혹은 수익의 감소는 더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제 경험상 정말 첫회차부터 연체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몇개월 정도는 정상 상환을 하다가 그 이후에 연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재 난립하고 있는 P2P 대출 업체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더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심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금리

그래도 팝펀딩이나 머니옥션 같은 경우는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구조였을지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금리가 요즘 나온 업체들보다는 훨씬 높았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거의 사금융 업체에 준할 정도의 금리가 형성되어있었습니다. 팝펀딩의 경우 대부분의 건은 25~30% 정도의 이자율이 설정되어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팝펀딩에 투자하면서 그나마 10%에 달하는 대손 채권이 있었지만 그래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머지 채권들의 이자율이 높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자율이 높은 만큼 그만큼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많아 연체와 대손이 많이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에, 양날의 검으로 생각되기도 하네요.

 

*소액투자자

사람들은 P2P 대출에 투자하는 것의 장점으로 다수의 투자자가 소액을 모아서 투자하는 방식이기에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이 분산된다는 것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양날의 검이 됩니다. 만일 어떤 채권에서 연체나 대손이 발생하는 경우 1명의 거액을 빌려준 것이라면 그 사람이 나서서 채권 추심을 위해 애쓰겠지만, 100명의 소액투자자가 모여있는 경우에는 누가 어떻게 채권을 추심해야할지가 애매해집니다. 결국 채무자 입장에서는 1명에게, 혹은 1개의 사금융 업체에 돈을 빌리는 것보다 여러명에게 빌리는 것이 최악의 경우 상환에 대한 독촉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머니옥션은 상대적으로 더 심합니다. ㅠ_ㅠ;

물론 팝펀딩이나 머니옥션 같은 경우는 현재 나오고 있는 P2P 업체들과는 조금더 리스크를 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의 P2P 업체와는 다르게, 자체적인 심사가 있긴 있었지만 거의 형식적인 것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고요. 요즘은 8퍼센트만 봐도 건별로 꼼꼼한 심사를 하는 듯 보이는 것이 일단은 등록되는 대출 건수가 아주 작습니다. ^^;; 아무래도 초반에 연체율이나 부도율을 아주 낮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하고 있겠죠?

하지만 어쨌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법인의 신용도라는 것은 아무래도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만큼 리스크를 짊어지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합당한 수익률이 돌아오는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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