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독서감상문]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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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어쩌다보니 건너뛰어버린 북클럽 독서감상문입니다. 3월달에는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희 북클럽에서는 1달에 2권의 책을 선정해서 각자 원하는 책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달의 2번책은 ‘최진기의 지금당장 경제학’으로 뭔가 경제학 수업같은 느낌의 한달이 되어버렸습니다.

 

책을 겨우겨우 다 읽고 지금의 소감은, “정말로 한학기짜리 경제학 강의를 들은 느낌”입니다. 1부와 2부로 되어있는데,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는 정말로 ‘경제학 입문’ 교양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라 책장 넘기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끔은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20대 대학생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철없는 망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서 그때 지겨워하던 수업들이 갑자기 재밌어질리는 없겠구나- 하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미 없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 

  • 1장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2장 핀에서 핀 넘버까지: 1776년의 자본주의와 2014년의 자본주의
  • 3장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 도달했는가?: 자본주의의 간단한 역사
  • 4장 백화제방: 경제학을 ‘하는’ 방법
  • 5장 드라마티스 페르소나이: 경제의 등장인물

 

1부에서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 이후로도 무수히 반복되는 ‘경제학은 단순히 돈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일반 과학 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경제학의 정의를 상당히 폭넓게 생각해야하다는 것이죠.

 

26쪽. 경제학이 합리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 내리는데, 필연적으로 희소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수단을 사용해 최대 효과를 거둘수 있는 방법을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계산해서 내리는 선택을 합리적 선택이라고 한다.

 

 

또한 경제학 입문 수업답게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서 상당한 부분을 할애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에 하나는 아프리카에 대한 가슴 아픈 역사였는데, 과거 수백만명의 아프리카인이 유럽인들과 아랍인들 손에 붙잡혀 노예로 팔려가고,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노동력 고갈 현상을 일으켜 사회 구조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나라의 국경이 생기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와는 다르게, 아프리카는 임의로 그은 국경선이 많고, 하루 아침에 나라가 되어버린 곳이 많아 현재까지도 내분과 국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었네요.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서 이렇게 직선으로 그어진 국경들에 그런 의미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잠시 숙연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책의 후반부까지도 계속 반복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우리가 현재는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많은 것들이 불과 수십년~10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84쪽, 상당한 개혁을 단행한 또 하나의 나라는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에서는 실업률을 25퍼센트까지 치솟게 한 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팽배한 분위기에 힘입어 1932년 사회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소득세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는데, 이제는 소득세의 대명사가 된 나라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늦은 시작이었따. (영국은 1842년, 그리고 세금에 대한 거부감으로 유명한 미국조차 1913년 소득세 징수를 시작했다.

 

우리가 지금은 북유럽의 재분배 복지 정책을 찬양하곤 하지만, 스웨덴의 소득세 징수 시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늦었다는 재밌는 사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영국은 진짜 자본주의의 큰 형님이구나 하는 깨달음. 지금은 당연히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것이 상식인데, 그 상식도 불과 100년 전에는 상식이 아니라, 정부의 폭압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나열한 3장과 더불어, 다양한 경제학 학파를 설명한 4장 백화제방은 특히 읽기 힘든 챕터였습니다. ㅠ_ㅠ; 장하준 교수 또한 챕터 말머리에 이것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각각의 학파에 대해서 한문장으로 요약한 것이 있고, 챕터 후반부에 나오는 표가 그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책 덮으면 다 까먹음.)

 

  • 고전주의 학파
    •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 신고전주의 학파
    •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
  • 마르크스 학파
    •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 개발주의 전통
    • 후진 경제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놓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다.
  • 오스트리아학파
    •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된다.
  • (신)슘페터 학파
    • 자본주의는 경제 발당의 막당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하고 관료주의화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
  • 케인스학파
    •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 제도학파
    •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
  • 행동주의학파
    •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의 학파들과 이론들이 존재하다보니, 현재의 경제학자아 정치인들도 입맛에 맞는 학파를 ‘전문가 의견’이라며 가져다 쓰는 모양새들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126쪽,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는 독립 의지를 가진 모든 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면 사회 구성원 가운데 누구의 상황도 나빠지지 않으면서 일부의 상황이 나아져야만 그 사회적 변화를 개선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목하에 더이상 개인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견해인데, 파레토 기준(Pareto Criterion)이라 부르는 이 개념은 현대 신고전주의 경제학에서 사회의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언뜻보면 맞는 말인 것 같은 같아 보이는 이 개념은, 현실에서는 누구도 피해보지 않는 개선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이론이 되어버리고,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보수주의자들에게 많이 지지받는 상황이 된 것이죠.

 

 

개인적으로 ‘마르크스학파’를 읽으면서는 묘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어릴때 반공 교육을 나름 받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_=; 잘은 몰라도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친 어린이를 노래로 칭송하며 자라다보니 ‘마르크스’, 혹은 ‘맑스주의’라는 것은 빨갛게 칠해져 있는 불온한 것이라는 ‘쀨’이 체화되어있어서 일까요? 뭔가 불온하고 불손한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요즘에 와서 느끼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150년 전의 그가 내다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르크스학파에도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유재산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그의 인사이트는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 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50년전의 자본주의는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도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이런 주장을 했는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위에 열거된 것처럼 경제학에서도 다양한 학파들이 존재하고, 각각 주장하는 바가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학파도 완벽하기 않고,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도움이 돌 것 같습니다. 🙂

166쪽, 다양한 경제 이론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힘 있는 사람들이 “대안은 없다”라고 할때(마거릿 대처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을 실행하면서 말했듯)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른바 ‘적대적 분파들’ 사이에 얼마나 공통점이 많은 지를 알게 되면, 모든 것을 흑백으로 가르면서 논쟁을 극단으로 몰고 가려는 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등을 눈팅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런 부분인데, 인터넷에 너무 한쪽의 관점만을 가지고 무 자르듯이 흑과 백을 나누는 사람을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힘있는 사람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때가 많습니다. 결국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의 논리에 선동당하지 않으려면,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씀.

 

 

5장에서는 개인, 정부 등 경제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개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여기부터는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힘드신 분들은 4장까지만 참아보세요 ㅠㅠ; 아니면 5장부터 읽으시는 것도 추천;;;;

 

특히 5장에서 서술되고 있는 여러가지 다른 ‘개인’에 대한 개념이 흥미로웠습니다.

 

  • 분열된 개인 : 사람은 ‘다중 자아’를 가지고 있다.
    •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완전히 다르게 행동한다.
  • 사회에 뿌리박은 개인 : 개인은 사회에 의해 형성된다.
    • 환경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데 강한 영향을 끼친다.
  • 쉽게 영향을 받는 개인 : 개인은 고의적으로 조작된다.
    • 정치 선전, 교육, 종교적 가르침, 대중 매체 등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는 누군가의 의도된 조작이 영향을 미친다.
  • 복잡한 개인 : 개인은 이기적이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애국심, 계급 결속감, 이태주의, 정의감, 정직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신념, 의무감, 희생정신, 우정, 사랑, 미의 추구, 쓸데없는 호기심 등 다른 동기에 의해서도 움직인다.
  • 갈팡질팡하는 개인 : 개인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 인간은 보통 직관적이고 휴리스틱(지름길)한 방법으로 사고를 하고,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를 잘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합리성을 과신한다.

2부 경제학 사용하기 

 

  • 6장 “몇이길 원하십니까?”: 생산량, 소득, 그리고 행복
  • 7장 세상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생산의 세계
  • 8장 피델리티 피두시어리 뱅크에 난리가 났어요: 금융
  • 9장 보리스네 염소가 그냥 고꾸라져 죽어 버렸으면: 불평등과 빈곤
  • 10장 일을 해 본 사람 몇 명은 알아요: 일과 실업
  • 11장 리바이어던 아니면 철인 왕?: 정부의 역할
  • 12장 지대물박(地大物博): 국제적 차원

 

2부 부터는 경제학을 활용하여 현재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6장은 통계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이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거나 여러가지 긍정적인 지표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이 자주 등장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항상 미디어에서 2만달러, 3만달러를 외칠때 그게 어느정도인지는 감이 잘 오지 않았었는데, 막상 한국보다 더 부유한 나라의 면면을 보다보니, 진짜 한국이라는 나라의 지위가 생각보다 꽤 높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인 북유럽 3개국의 소득을 우리나라 소득에 비교해보면, 가끔 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북유럽 복지 국가’에 대한 희망이 지금은 얼마나 먼 얘기인가 싶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보다 2~4배 잘사는 나라에서, 정부 지출도 몇배나 더 쓰면서 하고 있는 복지 수준을 우리가 따라가려니..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고 해도 너무 심한 수준이다 싶습니다.

 

 

또한 아주 자주 언론에서 인용되곤 하는 ‘행복도 지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허위의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통계인지, ‘매트릭스’ 영화의 예를 들어 행복도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227쪽, 억압을 받거나 착취나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자신이 행복하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 답이 거짓말은 아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변화에 반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유럽의 많은 여성들이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또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부당한 상황을 지속시키고 잔혹한 행위를 하는 데 직접 가담하기도 한다.

이들은 억압자/차별자의 가치관을 받아들였기 때문에(전문 용어로는 ‘내재화’화여)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를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이라 부른다.

227쪽, 행복도 연구를 방해하는 허위의식 문제는 워쇼스키 남매의 1999년 영화 <매트릭스>에서 가장 잘 다뤄졌다. 영화에는 허위의식으로 경험하는 행복한 삶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피어스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반면 사이퍼 같은 인물은 위험하고 힘든 레지스탕스의 현실보다 허위의식 속에서라도 행복하게 사는 삶을 택한다. 사이퍼의 선택이 완전히 틀렸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모피어스에게 사람들을 ‘구축’해서 불행하게 만들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허위의식 문제는 확실한 해결책이 없는 실로 어려운 문제이다. 물론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불평등하고 잔혹한 일이 자행되는 사회를 용인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억압받는 여성이나 기아에 허덕이는 가난한 소작농이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들에게 행복해하면 안된다고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진실’을 말해 줌으로써 그들을 비참하게 만들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쉬운 문제가 하나도 없습니다. 참;;;;

 

 

7장에서는 아무리 지식 산업 사회가 도래했다고 주장하더라도, 결국은 제조업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이나 호주처럼 땅덩이가 넓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그냥 운좋게 거기에 생겨나서 꿀빨고 있는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꽤 컸는데, 이러 생각도 약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237쪽, 19세기 후반 미국은 거의 모든 품목에서 제1생산자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위치는 단순히 지하자원이 풍부해서 얻은 것만은 아니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찾고, 채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인상적일 정도로 발달을 거듭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어떤 광물 생산에서도 세계를 선도하지 못했던 상태에서 일구어낸 눈부신 발전이었다.

 

 

8장은 바로 금융 이야기. 이제까지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금융업, 특히 은행업이라는 것이 남들의 돈을 받은 뒤 빌려주는 사업을 하는데, 돈을 맡긴 사람들이 한번에 찾으러 오지는 않는 다는 사실을 이용해 100만원을 받아 1000만원을 빌려주는 이 사업이, 엄밀하게 바라보면 신용사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누구나 용인하는 사기인 셈이죠.

 

272쪽, 이 특별한 종류의 신용 사기는 경제 운영에 상당히 자주 쓰인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는 불경기에 정부가 적자 재정을 펴는 것이다. 정부는 ‘가지고 있지 않은 돈’을 사용해서 적자 예산을 운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출은 경제 내의 수요를 증가시켜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비자들을 낙관적으로 만든다. 그 결과 충분한 수의 기업인과 소비자가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대하게 되면 투자와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투자와 소비의 증가는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그 결과 세수도 늘게 된다. 세수입이 충분히 증가하면 정부의 적자도 상쇄될 수 있다. 즉 정부가 쓴 돈을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셈이 되는 것이다.

 

사기인듯, 사기같은, 사기아닌 묘함~♪

 

 

 

앞에서 세계에서 소득이 높은 나라에 대한민국이 분류되어있었던 것처럼, 이 책에서는 많은 종류의 통계에 한국이 등장합니다. ‘동아시아의 부자나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1960년대 초등교육을 의무화시켜 아동 노동을 근절시키고, 교육 수준을 올리려는 의지가 강력했던 나라, 정부 주도적인 사업으로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일으킨 나라 등 다양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마 오세훈 요정님은 이런 부분에 상당부분 공감을 하시겠죠.

 

 

근데 또 한편으로는 긴 노동시간이나 고용 안정성 등에서는 꼴찌로 다시한번 등장하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하나의 메세지를 꼽자면, 그것이 무엇이 됐든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 수많은 학자들이 달라붙어 공부하는 경제학이라는 학문도 수많은 갈래로 갈라져 있고,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보는 시선 또한 어느 한쪽만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거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어떤 사실 또한 과거에는 사실이 아닌적이 있었습니다.

 

444쪽, 기억하자. 200년전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노예 제도를 없애는 것이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100년 전 영국 정부는 투표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을 감옥에 가뒀다. 50년 전에는 현재 개발도상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이 대부분 ‘테러리스트’로 영국이나 프랑스 정부의 수배를 받았다.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한 말처럼 우리는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독서감상문 쓴다고 카페에 나와있다보니 오늘따라 좀 정리가 안되는 느낌입니다. ㅠ_ㅠ; 이미 지각한 독서감상문이라 오늘은 흡족하지 못한 상태로 그냥 올려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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