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잘 굴리기/P2P투자 / P2P투자 위험성은 과소평가 되었을까?

P2P투자 위험성은 과소평가 되었을까?

최근 유행하고 있는 P2P대출/투자에 대한 저의 관점은 애매합니다. 한때는 부정적인 논조의 글을 쓰기도 했었고, 지금은 그래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는 생각에 몇개의 업체에서 소액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던 최근, 미국 그리고 글로벌로 대표적인 P2P 기업인 렌딩클럽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핀테크 모델로 꼽혔던 美 1위 ‘렌딩클럽’ 파문… 금융권 촉각

렌딩클럽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르노 라플랑셰가 이사회에 의해 쫓겨나면서, 렌딩클럽에 투자를 했던 개인투자자들, 그리고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렌딩클럽이 도대체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투자처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재고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기존 금융 기관들은 아주 상세한 재무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에 반해, 핀테크 업체들은 대출 규모나 부실률 등 기본적인 데이터만 공개하고 있고, 대출 중개의 핵심인 신용평가 모델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국내 핀테크(P2P대출/투자) 업체들도 마찬가지죠. 대출 규모 정도야 홍보 효과가 있으니 공개하고 있지만, 부실률에 대한 정보나 신용평가 모델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용평가 모델에 대해서는 SNS를 활용하거나, 대출자의 입력 행태 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 정도는 신문 지상을 통해서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사실 어찌보면 그런 것이 너무 투명하게 공개되어있어도 그것을 악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 꼭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무튼, 이런 기사를 접하면서 저 스스로도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렌딩클럽의 부도율이 생각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3~5년 만기 채권 부도율이 7~8%라고 하는데, 2-3% 정도가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도율보다 훨씬 높은 값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아직 장기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만큼의 시간이 되지 않아 현재의 부도율은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렌딩클럽의 부도율은 좋은 척도가 될 수 있었을텐데… 왜 저는 이것을 직접 찾아보지 않았을까요? 갑자기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서 이미 투자도 (소액이지만) 시작했고 해서, 직접 부도율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찾아본 곳은 당연히 렌딩클럽 홈페이지

 

이 페이지에서 부도율은 따로 찾아볼 수는 없는데, 그래도 연체된 채권의 액수가 공개되어있습니다. 액수로 치면 1%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부도채권(default)에 대한 것은 어딘가에 숨겨져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추측해볼 수 있는 부분은 가장 오른쪽에 나오는 AVG INTEREST RATE (평균 이자율)과 ADJ. NET ANNUALIZED RETURN (연평균 수익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이 것의 차이가 해당 채권에서 부도 채권이 발생해서 손실이 발생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E등급처럼 신용등급이 낮은 채무자의 경우 이자율이 20.72%로 굉장히 높은데에 반해, 투자자가 얻는 연수익률은 9%로 다른 등급의 수익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결국 11%라는 높은 부도율을 상쇄하여 적정한 수준의 수익율을 낼 수 있는 정도의 이자가 적절하게 산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진 부도율을 찾다보니 NSR Invest라는 P2P투자 중개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가장 큰 업체인 렌딩클럽과 Prosper의 실적을 손실율까지 포함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ㅁ+

 

*몇몇 용어 알기

  • ROI : Return On Investment 투자 수익률
  • APR : Annual Percentage Rate 연간 이율 (아마도 발행된 채권의 평균 이자율이 아닌가 싶네요)
  • Loss : 손실, 부도율

 

사업 초기라 발행 채권 숫자도 얼마 되지 않고, 금융위기로 인해 부도율이 치솟았던 2007-2008년은 예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렌딩클럽의 지난 부도율의 기록은 평균 6.5%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Prosper의 부도율은 그보다도 1-2% 더 높구요. 물론 평균 이자율이 평균 13%가 나오기에 부도율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7% 정도로 보여지고 있네요.

만일 렌딩클럽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충분히 많은 채권에 투자를 해서 렌딩클럽의 부도율과 비슷한 결과를 내었다면 그래도 7% 정도의 양호한 수익률을 내었을거라는 결론을 내릴 수있습니다.

생각한것보다 부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ROI자체는 꾸준하다는 것이 그래도 위안이 되는 부분이네요.
그럼 우리나라 업체들을 한번 볼까요?

 

우선 8퍼센트같은 경우에는 얼마전부터 통계 페이지가 준비중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등급별 비율이나 연체 채권의 액수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사라진건지… 그리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네요.

우선 평균 수익률은 9.42%로 꽤 낮은 편인데, 제가 투자한 채권들을 기준으로 살펴보았을때 9.4%의 이자율은 B등급 정도의 이자율입니다. 이것만 보고 단순하게 판단하자면 아직까지는 저등급 채권들을 위주로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렌딩클럽을 기준으로 봤을때 A, B등급의 부도율(투자수익율과 이자율의 차이)을 보면 2~4% 정도입니다. 8퍼센트가 그 평균인 3%의 부도가 발생한다고 한다면 투자수익률은 6.4%가 될 것이고, 세금을 제하면 4.6%네요. 에휴…. 세금아…. ㅠ_ㅠ

 

또 하나의 업체인 빌리는 통계 페이지가 아주 디테일합니다.

 

빌리가 출범한 것이 이제 1년 남짓이라 아직까지 부도율이 0%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평균 이자율은 13.3%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정도의 표면이자율이 실제 투자수익률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부도율을 감안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시겠죠?

 

빌리에서 제공하고 있는 등급과 예상 수익률, 그리고 예측 부도율을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빌리가 홈페이지가 잘 되어있네요!! ^ㅁ^b) 현재 이자율 평균이 13.3%라는 것은 평균이 등급이 V6라는 것이고 예측 부도율은 2.4~4%입니다. 그리고 평균 이자율 13.3%에서 여기도 평균을 대충 3%라고 잡고 나면 10.3%의 수익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겠죠? 세금을 제하고 나서도 7.5%라는 높은 수익율이 나옵니다.

물론 그것은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예상하는 결론일 뿐이라 더 높은 부도율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기대수익율을 더 낮춘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렌딧이나 어니스트펀드처럼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고 있는 업체는 투자자가 아니면 부실률을 알수가 없어서 조사가 불가능하네요. 그리고 이 기사에 따르면 부동산 담보 P2P는 그래도 부실율이 0%라고 합니다. (요즘 테라펀딩 투자가 진짜 10초만에 마감되는 이유가 있다능…)

 

P2P투자는 정말로, 얼마나 위험할까?

이번 사태가 여러가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이런 통계 속에 숨겨져 있는 부실이 얼마나 될지는 사실 알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부당 대출 액수는 2200만달러로 렌딩클럽에서 발행한 전체 채권 규모인 55억달러에 비하면 0.4% 정도로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창업자 개인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어 이사회에서 경질이 된 것은 어찌 보면 미국이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이 지금 밝혀지고 창업자가 쫓겨나기까지 하는 결론이 났기에 오히려 업계 전체적으로 건전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더 튼튼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사건을 받아쓰기 하는 기사들이 렌딩클럽의 부도율은 7%나 된다며 자극적인 기사를 써대고 있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부도율을 감안하고 나서도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져야할 필요는 있습니다. 10~13%의 투자 수익율이 나온다는 업체의 광고에 현혹되지 마시고, 일정한 정도의 부도율 그리고 세금을 감안했을때 5%의 전후, 즉 은행 세후(!) 이자의 3배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하면 괜찮은 투자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정도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다른 좋은 투자처(주식, 채권, ELS 등등)를 제치고 P2P를 선택할만한 요인이 될지? 이런 부분은 계속 남아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1% 정도를 시험삼아 투자하고 있고, 당분간 크게 늘릴 계획은 없습니다. ^-^)

Check Also

간편 송금 서비스 전격 비교 : 토스 vs 카카오페이 vs 페이코 vs 네이버 페이

인터넷뱅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토스를 필두로 한 각종 …

  • 지인이 운영하고 있어서 물어보면 8퍼센트고 빌리고 초반이라 부도내용을 숨기고자 사고를 비공개로 붙이고 연체도 쭐이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빌리도 담보를 잡는척 하지만 내용을 잘 보면 법적으로 배임에 해당하는 구조로 되어있고, 기존에 대출을 나간 건이 1억이면 만기될 때 1.2억으로 재대출을 신청하고 이런 건들도 보입니다. 즉 만기일시상환이 안되어 연체이자까지 합쳐 재대출을 하는거죠.

    그리고 피투피대출이 10호 대출건으로 2호나간거 투자자들에게 상환해주고(실제론 차주는 미상환인데) 이런식으로 돌려먹기해도 투자자는 알 방법이 없죠.

    저도 개인적으로 오백정도 피투피에 넣어놨지만 이게 참 투자자들에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불리합니다. 곧 분석 포스팅 올리겠지만 현업에 있는 저로선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아요 ㅎㅎ

    • 지인분 말씀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범죄 행위 아닌가요?

      저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현재는 지켜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Lendingclub같은 경우도 초반에는… 어쩌면 지금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 피투피 업체 플랫폼 개발하는 사람들이 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이 많더군요 ㅎㅎ 아직까진 법적으로 지급준비금같이 충당금을 쌓을 필요도 없고 법적으로 제제할 근거나 관련 법령도 없습니다. 일단 금감원에선 대부업법 안에서 어디한번 해봐라~ 이런 상황이라더군요. 개인적으로 투자자는 고수익 대출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국가입장에선 음지의 대부업을 양지로 올려 세수 확보 좋은 시스템인지라 제대로 자리를 잘 잡았음하네요. 아마 빈누님도 들으면 아는 피쿠피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을 아는지라 오프더레코드 정보가 좀 있네요 ㅎㅎ궁금하심점은 공유해드릴게요 ㅎㅎㅎ비밀로만요

    • 사실 법이라는게 보통 기술을 따라가지는 못하잖아요. 우리나라가 특히 변화가 느리기도 하고. 그 중에도 금융 쪽은 아무래도 돈이 걸려있으니 더더욱 심하구요.

      저도 여러가지 위험성이 분명히 상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새로운 변화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제안해주신 내용은 구미가 당기는군요. +ㅁ+ ㅎㅎ 근데 사실 너무 깊숙히 알고 싶진 않아요. ㅋㅋ 그런 정보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른다 싶기도 하고… ㅋ

    • 일단 좋은 업체들도 있고 잘 되길 바래야죠~ ㅎㅎ주식몰빵보단 빈누님처럼 이엘에스와 피투피등 다양하게 재미있는 투자가 훨 신나더라구요 ㅋㅋㅋ자주 소통해요~ 매번 많이 배웁니다^^

  • 석진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업체에 투자해본 경험으로 볼때, 말씀하신대로 P2P 업체들은 의외로 안전합니다. 문제는! 금융위기시에 위의 통계에도 나와있듯이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여 그동안에 번것을 다 까먹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주식과 비슷하지 않나합니다. 따라서 어차피 주식의 수익률과 p2p의 기대수익률이 비슷하거나 주식이 좀더 높다면 굳이 p2p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구요. 대안 투자라면 주식이 떨어질때 수익률 방어를 해줄수 있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재산의 1%씩 투자하여 시험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 않나합니다. 과거(안전한 시대)의 수익률이 미래(금융위기시)의 수익률을 전혀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의견일 뿐이라서요 ㅎ

    • 렌딩클럽의 2008년 통계를 보면 사실 부도율 때문에 수익이 0이었을 뿐이지 손실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업체가 렌딩클럽과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업체의 상황을 레퍼런스로 삼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 렌딩클럽의 경우를 볼 수밖에 없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이것으로 큰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새로운 투자 수단을 실험해보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수익이 나온다고 판단된다면, 회사채나 은행 예금 대용으로 어느정도 대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구요.

      저같은 경우는 금융자산을 60%는 투자 자산(주식/펀드), 40%는 비교적 안전자산에 넣으려고 하고 있어서, p2p 투자 같은 경우에는 40%에 넣을 수 있는 자산인지를 보려고 실험하고 있는 중인 셈입니다.

  • 석진

    답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님의 글이 SNEK 에 올라왔던데 원고료를 받으시는 건가요?

    • 아뇨. 원고료를 받은건 아니고 그냥 올리고 싶다는 청탁(?)이 와서 괜찮다고 허락해드렸습니다. ㅎㅎ

  • 나그네

    이미 먹튀(?)한 업체가 있었나보네요. http://www.99cut.co.kr/ 라고…

    • 저는 그래서 상위 몇개 업체 이외에는 투자를 하기가 약간 꺼려지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신생업체는 일단 두고보는걸로…;;

  • P2P 업체들이 공시하는 수익률은 APR이라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크지 않나요?
    일정 수준의 부도율과 세후를 감안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실제로 5%가 아니라 1~3%대가 맞을거 같아요. (부도가 없다는 가정하에 등급별 연 실수익률은 3~5% 정도입니다.)
    사실 부도도 어느 시점에 발생하냐 따라 다르겠죠. 상환 첫달부터 부도인 것과 상환 마지막달에 부도인 것은 엄청난 차이일 거에요.
    8%처럼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개별채권에 투자하는 곳이라면…부도 = 원금손실이 아닐까요? (상환 막바지라면 원금손실이 발생 안 할 수도 있겠네요.)

    • 물론 수익률은 계속적으로 ‘재투자’를 했다는 가정을 해야 맞기는 합니다. 나중에 회수할때는 시간이 걸리니 채권 거래 시장 등이 활발해 져야겠지요.

      그리고 부도채권의 경우는 해당 채권에 대해서는 원금 손실이 나는게 맞지만, 충분히 분산해서 투자한다고 봤을때는 전체적으로 원금 손실이 나려면 부도율이 상당히 높게 나와야 하죠.

      예를 들어 100만원을 만원짜리 100개에 투자하고, 기대수익률이 10%라면, 그 중에 1개가 부도나면 원금 1만원과 그 1만원이 벌어들였을 이자 1천원만큼의 손실이 나는거죠. (1.1%) 그러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으로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익이죠. 이런 경우에는 부도율이 최소한 9%를 (9.9%) 초과해서 발생해야 전체 포트폴리오 상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되겠죠.

  • 로이스터

    처음에는 ‘연 5~10% 수익’이라는 말에 혹했는데, 취재하면 취재할수록 애매한 구석이 많은 분야가 바로 P2P 대출 투자인 것같습니다. 신중하게 투자해야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P2P 대출업체들은 절대 위험성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습니다. 단지 법에서 ‘원금보장’을 못하게 하니 딱 거기까지만 안내하죠. 모든 P2P 대출업체가 ‘원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저는 아버지의 소개로 ‘원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시장상황을 봤을 때 절대 원금이 손실될 리가 없다’던 자유적립식 펀드를 들었다가 3년만에 -8% 수익률이라는 처참한 실패를 맛 본 적이 있어서 저런 말을 보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봅니다.)

    현행법상 투자자들이 모은 돈을 그대로 대출자에게 대출하면 투자자는 무등록 대부업자, P2P업체는 무등록 대부업자와 대출자를 중개한 대부중개업자가 되어버립니다.따라서 이러한 법적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각 P2P업체들은 제휴은행(피플펀드) 또는 대부업자회사(기타업체)의 돈으로 대출취급을 하고 소위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이율로 삼아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앞의 대출금의 담보로 삼고 있습니다. 피플펀드는 피플펀드가 대출을 승인한 대출자에 대하여 투자금이 모이면 전북은행이 이 투자금을 담보로 대출자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피플펀드는 대출자에게 대출원금과 ‘담보사용료’를 받아 이를 이자삼아 투자자에게 되돌려줍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 연체 등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추심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었을 때 각 업체 및 은행은 담보로 잡혀있던 ‘투자자들의 돈’만 회수하면 전혀 손해를 입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전가되어 있는 구조인 것이지요. 전북은행과 제휴해서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피플펀드마저도 대출심사는 전북은행이 하는 게 아니라 ‘(그들 주장대로라면)제1금융권이 ‘인정한 방식으로” 피플펀드가 합니다. 전북은행이 하는 역할은 딴 업체들에서 대부업자회사가 하는 역할 딱 그 수준에 불과합니다. 절대 전북은행이 투자자님들 돈을 책임지고 받아드리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당장 네이버 검색창에 ‘P2P대출 개인회생’이라고만 검색해도 ‘P2P대출받았는데 개인회생신청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게나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데도 실제로 개인회생신청사례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8퍼센트의 안심펀드, 투게더의 매입보증제도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몇가지 장치를 해두는 업체가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기껏해야 ‘분산투자를 많이 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안내하는 수준이죠. 결국 부실채권이 발생했을 때 업체는 ‘우리는 분명 원금손실 가능성을 고지했다. 손실은 투자자의 책임이다.’며 발 뺄 것이니까요.

    저도 공부하는 입장이자 투자자이다보니 부정적 면모만 크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사고터지면 잃는 건 누구의 돈도 아닌 바로 내 돈인 만큼 나 스스로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P2P투자 전 리스크와 수익 사이에 불균형이 있는 건 아닌 지,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과도한 건 아닌지 좀 더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저도 과거에 팝펀딩, 머니옥션에서 비슷한 상품에 투자했다가 별로 재미를 못본 기억이 있어서 p2p 투자할때 생각해보아야 할 부정적인 부분 등에 대해서 글을 쓴적도 있습니다. ^-^ http://financialfreedom.kr/833

      근데 그때 그 글을 쓰면서도 새롭게 느낀점이 있었는데, 부도난 채권이 많아서 이건 망한 투자였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다시 들여다보니 이익이 거의 없었을뿐 손실은 나지 않았단 것을 발견했습니다. 투자금이 많이 들어갔던 초창기 채권에 손실이 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이익이 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p2p 투자에 조금은 더 가능성이 있겠다고 보게 되었던 것 같네요.

      물론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가 오롯이 손실을 감내해야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렇지 않은 것이 있나요?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동산투자든 투자자가 손실을 오롯이 감내하지 않을 수 있는 투자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중개라는 것이 그렇지요. 주식을 중개하는 사람도 그렇고, 부동산을 중개하는 사람도 그렇고, 그들은 중개하는 것 자체에서 수익을 얻을 뿐, 투자자가 손실을 얻었을때 ‘나몰라라’ 할 수 있는 것과는 또 반대로 , 투자자가 수익을 얻었을때도 ‘나몰라라’ 해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숙명인것이죠. 그런 구조에서 그들이 투자자의 손실을 나몰라라 한다고 욕한다면 그런 시장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p2p 대출 악용하려는 시도는 영원히 근절될 수 없을 겁니다. 해당 업체에서 독심술이라는 핀테크를 개발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런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충분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범죄적인 의도’를 걸러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p2p 업체의 무슨 대변인처럼 느껴지게 되는 부분입니다만; 저도 p2p 대출이 무슨 재테크의 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위험성에 비해 수익률이 작은건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요. 세금과 여러가지를 고려하면 채권펀드나 저낙인 지수형 ELS 대비 얼만큼의 경쟁력이 있나?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소액을 투자하고 있기도 하고요.

      로이스터님처럼 꼼꼼하게 따지시는 분이 있어야 무턱대고 투자하는 분들의 숫자가 적어질 것 같습니다. 🙂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슈퍼맨

    P2P라는 것은 운영자의 모럴헤저드부터 도처에 위험이 산재해 있는것 같습니다.
    새로운 투자방식이고 고금리라는 매력에 끌려 꼼꼼히 검토해 보았으나, 리턴에 비해 아직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많지 않나 고민중입니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리스크와 수익률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좀 이른 것 같기는 합니다. 저처럼 좀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구요. ^^; 장기적으로 적정 수준의 부도율이 유지된다면 점점 더 퍼져나갈 수 있겠죠.

  • 이 글을 올리신 이후에 P2P 투자금액을 점차 늘리신 걸로 보이는데 혹시 어떤 사유로 마음이 바뀌신 건지 여쭐 수 있을까요? 저도 소액으로 P2P 투자 중이고, 담보상품은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 투자 비율을 늘릴까 고민 중입니다.

    • 네, 최근에 부동산 담보 P2P를 중점적으로 좀 투자액을 늘렸습니다. ^^;;; 특히 탱커펀드 같은 경우에 부동산 P2P 임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방식의 상품을 짧은 만기 (3개월)로 출시하여,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꽤 큰 금액을 투자하게 되었네요. ^^;

      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이벤트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부동산 P2P가 부도율 0%의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조금 우려스럽기도 궁금하기도. ^^; 그런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