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에 가입할때는 1년 만기 적금도 길게 느껴지지만, 또 막상 지나고 나면 언제 시간이 지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10년짜리 저축보험 만기가 왔을때도, 무려 10년이라는 기간도 이렇게 쉽게 오는구나 싶었구요.

근데 지난주에 또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3년 짜리 적금의 만기가 돌아왔습니다. 문득 3년 전의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 떠올리게 되었네요. 제가 가입했던 상품은 당시 회사에 위치한 KB은행에서 직원 우대 금리를 포함해 4.6%의 금리로 판매했던 KB프리미엄 적금 상품이었습니다. 지금은 4%는 커녕, 2%대의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3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이 만기된 사이버머니(손에 쥔 적이 없으니 이렇게 느껴지네요;;;;ㅋ)를 보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요즘 저축은행이나 우대금리 받을 수 있는 곳을 아무리 뒤져봐야 예금 금리는 2.0% 정도인데, 그거라도 안전하게 챙기기 위해서 예금 상품에 가입해야할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해볼까? 요즘에 목돈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할만한 고민인데요. 적당한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률을 위해 제가 타협한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해볼까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영감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적금 만기금인 3800만원에 200만원을 추가하여 4000만원의 목돈을 3년 동안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옵션1. 안전하게 은행 예금 상품에 맡긴다.

현재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고금리 예금은 우체국 e-Postbank예금인데, 여러가지 우대 금리 챙겨서 최고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2.0%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비교하는 차원에서 2.0%의 금리로 3년 동안을 예치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예상 세후 이자 = 4000만원 * 2.0% * 3년 * (1-15.4%) = 약 203만원

옵션2. 약간 리스크가 있는 상품에 분산하여 투자한다.

1. 은행 예금 상품 25%

전액을 리스크 있는 상품에 넣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25%인 1000만원은 은행에 넣도록 할게요.

 

예상 세후 이자 = 1000만원 * 2.0% * 3년 * (1-15.4%) = 약 50만원

 

2. 저낙인 ELS 상품 50%

한동안 홍콩 지수가 14,000대에서 7,000대로 곤두박질 치면서 각종 언론을 통해 ELS 상품의 불완전 판매 실태가 많이 알려지면서, ELS같은 파생상품은 상종도 못할 극악의 상품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물론 당시에 지수가 너무 고점일때 ELS 상품에 투자한 분들은 분명 큰 고통을 겪으셨겠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지수가 그렇게 평소보다 과도하게 높아질때를 경계한다면 상당히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그 난리를 겪은 뒤, 현재 HSCEI 지수는 7,000대에서는 다소 반등해 8,700 정도에 도달해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의 지수의 등락을 보면 금융 위기때가 6,000대까지 떨어졌었으니, 현 시점의 지수는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HSCEI 지수의 낙인이 40인 상품에 가입한다면, 8700 * 40% = 3480 이하로 지수가 떨어져야 해당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정말로 금융위기때의 지수보다도 반토막이 나는 정도의 위기가 또 올 수 있을까요? 물론 그 가능성이 0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ELS 상품 정보 : All That ELS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목돈의 50%를 낙인이 낮은 ELS 상품을 위주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증권사에서 발행되는 ELS 상품을 보면 2개나 3개 지수를 묶어서 37.5~45 정도의 저낙인 구조의 상품의 수익률이 5% 내외로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상품들이 만기까지 가더라도 손실을 볼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상 세후 이자 = 2000만원 * 5.0% * 3년 * (1-15.4%) = 약 253만원

 

 

3. P2P 투자 25%

사실 제가 블로그를 통해 다소 부정적인 논조의 글을 올린 적도 있기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우선 그때 제가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던 구시대의 p2p 대출 업체들보다는 대출 대상자들의 신용 등급도 높고, 현재까지는 연체 비율이 관리 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전에 간과했던 것은, 충분히 여러개의 채권에 분산 투자를 한다면, 일부의 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연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을때보다는 수익률이 낮아지겠지만, 지금은 비교 대상이 현재의 예금 금리다보니, 1%대, 많아야 2%인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8퍼센트가 현재까지 170여억원의 대출을 진행하면서 업계 1위의 규모를 자랑하고는 있지만, 후발 주자인 렌딧이나 어니스트 펀드 등에서도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많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8퍼센트는 개별 채권에 투자 금액을 정해서 투자할 수 있는 반면에, 렌딧과 어니스트 펀드는 자체적으로 수십개의 채권을 모아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판매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상품 하나에만 투자를 해도 여러개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게 되므로 일부 채권에서 연체나 대손 등이 발생해도 그 손실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이죠.

 위의 표는 현재 어니스트 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4호 포트폴리오의 상품 설명서에 첨부 되어있는 것으로, 해당 상품에 500만원을 투자했을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나리오D는 전체 56개의 채권 중 10% 가까운 채권에서 부도가 발생했을때의 경우인데, 그 경우에도 연평균 4.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상 부도채권이 발생하면 분명 전체적으로 손실을 보고, 은행 예금만도 못한 결과를 내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이정도까지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투자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상 이자는 약간의 부도율을 감안하여 계산했습니다.

 

예상 세후 이자 = 1,000만원 * 6% * 3년 * (1-27.5%) = 약 130만원

(중도에 상환되는 금액은 모두 재투자 한다고 가정)

 

이렇게 3가지 상품에 분산을 해서 투자할 경우 예상되는 세후 이자는 433만원입니다. 2.0%의 은행 예금에 3년간 맡길때 발생하는 이자 203만원의 약 2배 가량 됩니다.

앞으로 3년 동안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세계적인 위기가 와서 지수가 반토막을 넘어서 -60%에 다다르거나, ‘핀테크’라는 탈을 쓰고 있던 p2p 업체들이 대출 먹튀에 당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어, 이 시도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말로 은행에 맡겨놓아도 그 은행이 망하거나, 예금자보호도 받지 못할 정도로 나라의 경제가 망가질 가능성도 엄밀히 따지면 0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ㅎ

 

현재 8퍼센트에 500만원, 어니스트펀드에 100만원, 테라펀딩에 100만원 넣어놨습니다. +_+

 

또한 이러한 투자방법이 모두에게나 옳은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평소에 ELS에 대한 투자 경험도 없고, 만일 적금 만기 금액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작성된 것이므로, 여러분들의 소중한 만기 적금은 꼭 깊게 고민하셔서 나에게 맞는 안전성과 수익성의 밸런스를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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