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마법의 돈 굴리기

[독서감상문] 마법의 돈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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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간만에 쓰는 독서감상문입니다! 올해 특히 독서 모임에 너무 소홀했는데.. 한해가 다 끝날 무렵에 대반성중. (아니 반성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책을 못읽고 지나가는 달도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책을 다 읽고난 이후의 한줄평을 쓴다면, 홍춘욱님의 2012년 저서 ‘돈 좀 굴려봅시다’의 독자 친화적인 버전이라는 느낌. 몇년 전 ‘돈 좀 굴려봅시다’를 어렵게 어렵게 완독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에 반해 김성일님의 ‘마법의 돈 굴리기’는 독자 입장에서 훨씬 읽기 쉽게 쓰여진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돈 벌려면 자산 분배를 해라! 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투자에 경험이 별로 없는 독자에게 ‘왜 투자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왜 인간의 심리는 주식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있는지’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친절함이 있는 책입니다. 🙂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분산투자라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2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자산은 우상향하면서 성장한다.
  2. 어느 자산의 가격이 내릴때, 다른 자산의 가격이 올라서 전체적인 변동성을 줄인다.

아래의 표에서 서로의 상관 관계가 마이너스인 것이 바로 서로 가격이 반대로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한국 주식과 달러/원 환율을 보면 상관 관계 지수가 -0.42로 나오는데, 한국 주식이 하락할때는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죠.

이렇게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지수에 분산해서 투자해서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자!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실천하려면 어떤식으로 전략을 짜고, 어떤 상품을 매수하고, 또 어떻게 리밸런싱을 해야하는지까지 자세하게 기술되어있어서 누구나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자산 분배를 본 저의 개인적인 느낌 몇 줄.

  • 금에 투자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 저자는 금의 안전자산으로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고 생각됨. 개인적으로는 위험자산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 게다가 금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까?
  • 미국 국채가 아닌 달러 선물 보유는 엄밀히 따지면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아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차선책으로 실제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국채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를 실천하고 있는 김배당님 블로그)도 있으나, 리밸런싱에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
  • 현금성 자산을 위한 ETF 상품은 개인적으로 과거에 투자해본 결과 CMA에 비해 큰 이득이 없다. 매매할때 LP가 걸어놓은 매수/매도 호가 차이 때문에 드는 비용 생각하면 그냥 CMA에 두는 것이 나음.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정해놓은 비율대로 자산을 분배하고 리밸런싱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자산 관리 방법이라는 점에서는 1000% 동의합니다. 모든 세상일이 그렇듯이 사실 중요한 것은 실천의 문제.

모든 것이 다 귀찮아서 50%는 현금성 자산인 CMA에 50%는 코스피 시장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비율을 설정했다고 해볼까요. 리밸런싱하는 월말이 다가와서 봤더니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현금성자산:위험자산 비율이 60:40이 되었습니다. 이때 CMA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코스피 시장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아, 왠지 더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겠죠?

반대로 요즘처럼 코스피 지수가 하루가 멀다하고 고점을 갱신해서 현금성자산:위험자산 비율이 40:60이 되었습니다. 이제 위험자산의 10%를 매도해서 CMA로 옮겨두어야 합니다. 아… 코스피 계속 오를 것 같은데?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것이 저자도 주장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어쨌든 자산배분된 포트폴리오를 수익률을 견인하는 것도 주식 시장의 수익률인데, 장기간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 하다면? 혹은 장기간 하락한다면? 현금자산을 빼서 위험 자산에 추가 매수하는 것은 보통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주식 시장은 언젠가는 반등해서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없으면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과거 코스피 지수 차트를 보면서 와~ 2011년부터 투자한 사람들은 6년 동안 고통 받았지만 결국 2017년에 보상 받았네! 라고 생각하긴 쉽지만, 막상 내가 저 안에서 지수에 투자를 하는 투자자였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 인고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더욱 해외 시장에 분산 투자를 해야…

 

그런 부분이야 어디에 투자를 하든 스스로 이겨나가야할 문제이니, 장기적으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결론 내려봅니다. 이 책을 읽고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을 해보다가 역시 ‘나’를 못믿겠다 싶으신 분들은 괜찮은 간접 투자 상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몇년전부터 자산 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안전자산:위험자산의 비율을 40:60으로 맞추면서 분기마다 리밸런싱 해야지! 하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점점 주식 투자 금액이 늘어나더니 지금은 ‘아직은 나이가 어리니까 30:70으로 맞춰도 괜찮은 거 같애’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요즘은 활황장에 힘입어 이제는 70%도 돌파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계속 상승장일것 같아!’라며 리밸런싱을 미루고 있습니다….

아이고 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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