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스팀잇에 먼저 발행되었습니다. 🙂

제 블로그에 스팀잇에서의 활동을 알린 이래로 스팀잇에 활동을 시작하신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블로그에서는 간단하게 스팀잇을 소개했기에, 그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스팀잇에 활동을 시작하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조금 더 있어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물론 저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시는 분들은 별로 안계시겠지만, 혹시라도 어떤 블로거라는 인간이 돈을 꽤나 투자했다고 하는데 설마 나쁜 곳이면 투자를 했겠어? 라는 생각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시는 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저도 아직까지 스팀잇에 대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처지이긴 합니다만, 현재 제가 생각하는 스팀잇이라는 공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여러분들도 한번쯤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면 의미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팀은 무엇인가?

스팀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상에서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한 사람(저자 + 큐레이터)을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입니다.

보상을 얼마만큼 받는가는 그 사람의 기여도(Steem Power)에 따라 결정되는데, 기여도가 반드시 좋은 컨텐츠를 만들거나 그것을 발굴해내는데에 따라서만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돈을 써서 Steem을 구매하고 Steem Power를 올렸어도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스팀은 가치가 있나?

스팀과 스팀달러는 종종 주식과 채권으로 비유됩니다.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커뮤니티에 기여를 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계속 스팀을 찍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거래소에서 스팀이 어떤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기에 지금의 우리는 그것이 얼마의 가치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이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요즘의 거래소의 가격이야, 근거 없이 ‘더 오르겠지’하는 믿음으로 들어오는 투기꾼들의 수급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전 얼마전에 스팀달러 환전기를 쓰면서도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은행 이자의 2배에 달하는 돈을 2주 만에 받아서 흥분된 감정도 있었지만, 이런 구조가 일견 ‘폰지 사기’와 닮아있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비싼 돈을 주고 거래소에서 스팀 달러를 사는 사람이 있어서 당장은 높은 가격을 받고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이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에 불과하니 말이죠.

막말로 제가 거래를 했던 거래소인 업비트는 스팀과 스팀달러의 입출금이 불가능해서 해당 암호화폐를 사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그 거래는 모두 투기성 거래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대부분의 거래가 그렇겠습니다만)

 

스팀의 가치는 스팀잇에서 나온다

결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인 스팀의 가치는 스팀잇에서 나오는 것일겁니다. 다른 암호화폐와 차별화를 이루는 점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 스팀잇 통계
    • 등록 사용자 수 : 50만 (활성유저 30만)
    • 월간 페이지뷰 : 1900만

스팀잇이 생긴지 1년만에 달성된 이 숫자는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의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를 1/10, 혹은 1/100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러 글로벌 소셜 플랫폼과 어깨를 겨룰만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면 스팀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질 수 있을까요?

현 시점의 스팀 가치로 계산했을때 7000만달러의 시가총액인 스팀이, 현재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과 비교한다면, 현재의 가치는 저평가일까요? 고평가일까요?

스팀이 기업 공개를 통해 나스닥 시장에서 그 주식이 거래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면, 스팀 혹은 스팀 파워를 보유하는 사람들은 스팀의 주주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이 커뮤니티로써 성장함에 따라 그 가치도 성장하게 될 겁니다.

 

매출과 이익과 같은 실체가 없는 밸류에이션

하지만 문제는 현재 7000만달러의 밸류에이션 또한 전혀 평가의 근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가능성만 있을뿐, 스팀은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죠. 앞으로 유저가 많아지면 광고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스팀잇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기댄 거품이라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돈만 신나게 까먹고 있는 테슬라 같은 회사도 시총이 520억 달러나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스팀은 폰지사기인가?

그래서 결국 이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됩니다.

혹자는 스팀잇에 가입하는데 전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폰지 사기일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주변인을 아무리 끌어들여도 커미션을 받지 않으니 다단계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스팀잇에서 글을 어느정도 써본 사람들은 느낍니다. 평판(Steem Power)의 힘을. 그리고 평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바로 Steem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저 또한 그 지름길을 선택했습니다.

커뮤니티 참여자에게 투자에 대한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스팀잇의 근본적인 구조는 꽤나 폰지 사기 혹은 다단계 시스템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딱히 억지로 사게 하는건 아니야!”
“하지만 니가 투자금을 넣으면 보상이 더 커지니까, 할만하지 않니?”

게다가 kr커뮤니티에서 한때 진행되기도 했던 ‘1000스팀 사기 운동‘ 같은 것들도 좋은 말로 하면 ‘스팀잇의 저변 확대’이지만 비뚤어진 마음으로 본다면 폰지 사기에 필요한 ‘후발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믿쑵니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처럼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모든 과실을 회사가 독점하는 구조를 누군가는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를 창조시켰습니다.

스팀이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컨텐츠 제작자와 큐레이터를 보상하고자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믿음과 신뢰가 있는 이들. 이들이 스팀에 투자를 시작한 폰지 사기꾼들입니다. 그 믿음을 주변에 전달하면 전달할 수록 스팀잇이 가지는 커뮤니티로서의 가치는 더 커지고, 모두의 보상은 더 성장하게 될 겁니다. 스팀잇이 성장함에 따라 진짜 밸류(무엇이 될지 모르겠으나)를 창출하게 되는 순간, 폰지 사기꾼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었던 스마트 투자자로 탈바꿈하게 될 겁니다.

물론 스팀잇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성장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심지어는 자본을 투하하기까지 했지만, 수많은 소셜 미디어가 그랬듯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스팀잇의 늘어나는 유저수와 페이지뷰, 스팀을 기반으로 한 SMT의 ICO 이벤트 등을 이유로 스팀에의 투자를 멈추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미리 알아본 선구자로써 합당한 경제적인 보상이 따를지, 혹은 성공률이 낮은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마냥 투자금을 날리게 될지. 그 모든 결과는 투자자가 오롯이 져야할 책임입니다.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스스로의 몫

지금 스팀잇에 가입해서 내가 투자하는 것이 단지 ‘나의 시간’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제가 만들어내는 컨텐츠에 한푼도 지불하지 않지만, 스팀잇은 단돈 1원이라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액수가 내 기대에 못미칠수는 있겠지만, 당장 손해를 볼 일은 1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에서 활동을 계속하던 중에 ‘스팀파워를 좀 현질해서 올려볼까?’ 혹은 ‘스팀이라는 커뮤니티에 지분 투자자로써 참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스팀과 스팀잇의 미래에 대해서 꼼꼼하게 고민해보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합니다. 저 스스로가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혹시라도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입니다.

‘스팀잇은 폰지사기일까?’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지금의 스팀잇만 보는 사람은 ‘예’라고 할 것이고, 미래의 스팀잇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믿는 사람은 ‘아니오’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여러분이 스팀잇에서 활동하면서 스스로에게 해볼만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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