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북클럽에서 읽은 책 서평입니다. 2016년 하반기에는 상당히 게으름을 피워서 거의 서평을 못올렸는데요. 2017년에는 새해빨이라도 약간 받아서 초반에 열심히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투자 구루’가 쓴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때로는 ‘너무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지금은 완전 다른 시대인데, 여전히 적용이 될 수 있을까?’라거나 ‘미국 주식 시장에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혹은 ‘좋은 말이 써있기는 한데, 그래서 어떻게 투자를 하라는 거지?’ 등 책을 읽고 나서 여러가지 궁금증만 쌓이게 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투자 도서 목록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그동안 읽을 기회가 없었던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 책이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이라는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상식’으로 무장한다면 투자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개인 투자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은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얼마든지 평범한 사람이 상식적으로 투자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막연한 생각에 구체적인 성공 사례와 실천 방법을 더할수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

인터넷에서 주식 관련 대화가 이뤄지는 곳을 가만히 눈팅하고 있으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미투자자는 정보 비대칭성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왜 하느냐. 주식 투자는 한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주식으로 1억을 만들고 싶으면, 2억으로 시작해라.”

아마 많은 분들에게도 익숙한 말들일겁니다.

피터 린치는 강력하게 ‘아마추어 투자자’가 여러가지 면에서 기관 투자자보다 유리함을 역설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를 듣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걸까요?

피터 린치가 언급한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한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관투자자들이 보는 대부분의 정보는 아마추어 투자자들도 실시간으로 접근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 생활 주변에서 좋은 기업들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 좋은 기업을 발견했을때 해당 기업에 투자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는 해당 기업이 더 많은 성장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여 주가가 한참 올라온 뒤에나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고 해서 주식을 팔아서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릴 수 있다.

 

피터 린치가 분류한 주식의 6가지 유형

  1. 저성장주
  2. 대형우량주
  3. 고성장주
  4. 경기순환주
  5. 자산주
  6. 회생주

이 중에서 피터 린치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고성장주’라고 밝혔지만 그것이 꼭 고성장 업종일 필요는 없습니다. 업종 자체는 저성장 업종이어도 그 가운데서 고성장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면, 고성장주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

피터 린치는 일견 ‘성장주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는 용어가 ‘싸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꽁초줍기식 투자자’라고 조롱하듯 사용되기도 하듯이, ‘성장주 투자자’는 미래의 꿈만을 좇아 현재의 성장률에 비싼 값을 치루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터 린치가 이야기하는 고성장주는 꼭 허황된 미래를 약속하며 프리미엄을 받는 주식이라기 보다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듯 보입니다. 특히 챕터8,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에서 이런 부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우면 더 좋다.
  2. 따분한 사업을 한다.
    1. 크라운코크앤드실 – 캔과 병뚜껑을 만든다
    2. 세븐오크인터네셔널 – 슈퍼마켓에 내는 쿠폰을 결제한다
    3. 에이전시렌터카 – 차를 수리하는 동안 제공되는 차를 제공한다
  3. 혐오스런 사업을 한다
    1. 세이프티클린 – 기름기 있는 자동차 부품을 세척한다. 기계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폐유를 재활용한다.
    2. 인바이러다인 – 플라스틱 나이프, 포크, 빨대를 만든다
  4. 분사한 회사
  5. 기관투자가가 보유하지 않고, 분석가들이 조사하지 않는 회사
  6.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됐다고 소문난 회사
  7.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8. 성장 정체 업종이다
  9. 틈새를 확보한 회사
  10. 사람들이 계속 제품을 구입한다
  11.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12.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13.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지 않고,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을 만한 면을 갖추고 있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유명한 숫자들

피터 린치는 아내나 자녀들,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이저러스나 던킨도너츠 등 생활에 밀접해 있는 기업에 투자했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자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해서는 또 안된다고, 이랬다 저랬다 하십니다. 중요한 숫자는 체크하고 투자를 해야하겠죠?

  •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 주가수익비율
    • PER가 이익성장률의 절반이라면 매우 유망, 성장률의 두배라면 매우 불리하다
    • 이익성장률 / PER = 0.5라면 별로, 2 이상이면 굿
    • (장기성장률 + 배당수익률) / PER = 1보다 작으면 부실, 1.5명 양호, 2 이상은 굿
  • 현금보유량
  • 부채요소
  • 배당
    • 배당을 빠짐없이 주는가?
  • 장부가치
  • 숨은자산
    • 특허권, 영업권 등에 대하여 상각이 끝나는 시점부터 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모기업이 전부 또는 일부를 보유한 자회사의 경우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 조세감면 (이월결손금 덕분에 회생기업은 이익에 대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짐.) -> 우리나라도 세법이 동일할까?
  • 현금흐름 (만일 20달러짜리 주식의 주당 현금 흐름이 계속 10달러가 유지된다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라도 보이는 대로 그 주식을 사 모아라.)
    • 잉여현금흐름은 중요한 지표. 자본적 지출 차감 후의 잉여 현금 흐름이 많고. 감가 상각으로 인해 이익이 적게 나오는 경우. 장부상으로는 돈은 못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돈을 어마무시하게 벌고 있다.
  • 재고
    • 재고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것은 위험 신호다.
  • 연금제도
  • 성장률

 

읽으며 메모했던 구절들

33쪽,

우리는 투자하는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열 종목 가운데 여섯 종목이 오르면 만족스런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왜 그렇까? 우리가 입는 손실은 투자한 금액으로 한정되지만, 이익은 상승에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41쪽,

폭락하기 직전에 시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지만 아무도 폭락시점을 예측하지 못한다. 게다가 시장에서 빠져나와 폭락을 피한다고 해도 다음 반등장 전에 다시 시장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여기 확실한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가 1997년 7월 1일 주식에 10만달러를 투자하고 5년동안 묻어두었다면 10만달러는 34만 1,722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그 기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어도 10만달러는 겨우 15만 3,792달러가 되었다. 시장에 계속 눌러앉았다면 두 배가 넘은 보상을 받았다는 뜻이다.

365쪽,  (엄청 찔렸던 부분!)

주식 연구에 적어도 매주 한 시간을 투자하라. 자신의 배당과 투자손익은 계산해 봐야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373페이지,

단지 분산 투자를 위해서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나누어 투자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어리석은 분산투자는 소액투자자들을 괴롭힐 뿐이다. 그렇더라도 단 한종목만 보유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당신이 선택한 종목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희생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규모 포트폴리오라면 나는 3~10개 보유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1. 10루타 종목을 찾는 입장이라면, 보유종목이 많을수록 그 안에서 10루타 종목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2. 보유종목이 늘어날수록 종목별 자금 배분에 유연성이 높아진다.

418페이지,

우리가 주식을 산 다음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은 똑같은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는 사람도 있고,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뜻에 불과하다.

 

메모가 너무 적죠?

사실 책을 너무 몰입해서 읽다보니 메모를 소홀하게 된 부분도 분명 있고, 한편으로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보니 밑줄 치다보면 책 전체를 밑줄 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중간에 포기한 부분도 있습니다.

서평의 마무리는 저의 마지막 감상으로 지어볼까 합니다.

앞으로 누군가 “주식 투자에 대해서 배우고 싶으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라고 물었을때, 단 한권의 책만을 추천해야한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하게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로 누구나 읽고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 물론 본인이 주식 투자에 맞지 않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아예 투자를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요;; 단기적인 등락에 따른 고통이 너무 크고 견딜 수 없는 정도라면 애초에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도 어느정도는 훈련과 경험으로 쌓을 수 있는 기질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단지 그런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소액으로 천천히 주식 시장에 내 몸을 맡겨 조금씩 실험을 해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투자 관련 책들을 읽어왔지만 반복해서 읽은 적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1년에 한번 정도는 다시 읽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도 아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Categories: 몸값 올리기

10 Comments

[독서감상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 워드프레스로 바꾸시고 나서 댓글이 줄어든 느낌이 들지 않나요? ㅎㅎ 아무래도 댓글쓰는 부분의 가독성?이 좀 떨어진거 같아 아쉽습니다. 메모한 구절중에 손실은 매수 금액이지만 이익은 상승에 한계가 없다는 말이 와닿네요. 우리나라 같은 장기 박스권(이번에는 혹시? 다를지도 모르지만)이 아닌 미국 시장이라면 지금처럼 10종목 정도 가져가면서 꾸준히 배당으로 주식을 늘려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ㅠㅠ)

    ps:
    좀전에 김배당님 블로그 갔는데 그 분도 워드프레스로 바꾸셨던데 왠지 유행인거 같은 느낌에 나도 옮겨야 하나? 하는 느낌도..–;

    1. 아무래도 제가 글을 또 열심히 쓰면 댓글이 많이 달릴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차피 티스토리때도 댓글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지라…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 저도 게으름 피우고 있어서요. ㅎㅎ

      저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도 희망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물론 미국 시장만큼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은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나아지고 있고, 또 이만큼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면 때가 왔을때 분출되는 에너지도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하면서 꿈을 꾸고 있네요. ㅎㅎㅎ

      워드프레스 좋아요! 오세요~ 오세요~ ^ㅁ^//

    1. 아무래도 티스토리가 여러모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탈출 러쉬가 이어지나봅니다. 그래도 티스토리에서 할때보다는 귀찮은 점이 많은게 사실이에요;;; ㅎㅎ

  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에 좋은 정보가 많네요.

    댓글 시스템은 Disqus를 달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Disqus를 달면 Disqus를 통해서도 꽤 유입되어 SEO에 유리한 측면도 있고요(https://hackya.com/kr/%EB%94%94%EC%8A%A4%EC%BB%A4%EC%8A%A4-%EB%8C%93%EA%B8%80%EC%9D%98-%EB%86%80%EB%9D%BC%EC%9A%B4-seo-%ED%98%9C%ED%83%9D/ 참고).

    Disqus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기존 댓글을 모두 Disqus로 옮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Disqus를 설치한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Disqus를 통해 유입되는 방문자가 늘어났습니다.

    1. 안녕하세요 워드님! 스팸으로 분류되어있던 댓글 냉큼 복구했습니다. Akismet도 완벽하지 않네요. ㅎㅎ

      Disqus는 예전에 한번 달아놨다가 디자인이 조금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워드프레스 댓글로 돌아갔는데, 이런 장점이 있는지 몰랐네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3. 글 잘 읽었습니다.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책 읽어봐야겠어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독서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건가요?
    독서감상문으로 포스팅 된 글들을 쭉- 읽어보니 제 관심분야와도 비슷한데 모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ㅎㅎ

    1. 안녕하세요! 제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은 제가 이용하고 있는 가계부 후잉 커뮤니티에서 관심 있으신 분들을 모아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당분간 회원 충원 계획은 없지만요…^^;;; ㅎㅎ

  4. 글 잘 읽었습니다.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책 읽어봐야겠어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독서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건가요?
    독서감상문으로 포스팅 된 글들을 쭉- 읽어보니 제 관심분야와도 비슷한데 모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ㅎㅎ

    1. 안녕하세요! 제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은 제가 이용하고 있는 가계부 후잉 커뮤니티에서 관심 있으신 분들을 모아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당분간 회원 충원 계획은 없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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