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선납이연의 이해 (+이 글로 고소당할뻔했던 과거 공개)

파이낸셜 프리덤 블로그가 통째로 날아간 이후로 여러가지 복구 방법을 고민중인데, 그러다가 Feedly에 등록되어있는 내 블로그 Feed에 대부분의 글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도 무려 696분이 팔로우 해주고 계신다♡

그러던 와중에 나도 그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던 글 하나를 발견하는데…

바로 이 글이다. 2015년 당시 여러 재테크 커뮤니티에 유행하고 있었던 ‘정기적금 선납이연’을 설명하는 글이었다.

정기적금 선납이연 방법을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는 책

내가 이 글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이유는 글을 올리자마자 글을 삭제해서 인터넷에 이 글의 존재가 이미 사라져있기 때문이다. 당시 글을 발행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책의 저자라고 밝힌 사람이 방명록에 찾아와 ‘자신의 특별한 방법을 이런식으로 공개하다니 글을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

이미 여러 재테크 카페나 블로그 등에 다 공개되어있는 내용이고, 본인은 출판까지 했으면서 내가 쓴 글이 뭐가 그렇게 큰 문제가 되나 억울했지만,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 그냥 글을 내려버렸다. 원본을 따로 저장해두지 않아 매우 후회했었던…

5년이나 지났고 그 사이에 또 더더 많은 ‘선납이연을 설명하는 글’이 작성되었기에, 마냥 소심했던 5년전의 나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한번 글을 올려본다. 🙂

저자에게 고소당할 뻔한 글이니 글 내용의 퀄리티는… (할많하않)


  • 글 최초 작성 날짜 : 2015년 12월

몇년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낀다”라는 서적이 소개되면서 많은 재테크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재테크 테크닉(?)인 정기적금 상품의 선납이연에 대해서 공부해볼까 합니다. 🙂 저도 그 책을 사서 몇번 읽어보았지만, 내용이 어려워서 일수도 있겠지만, 읽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많은 커뮤니티에서 이것이 과연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여러가지 논쟁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어렵게 느끼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제 나름대로 쉽게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몇가지 선행해서 알아두어야할 기본적인 개념들을 몇가지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정기적금과 자유적금의 차이?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적금이라고 부르는 상품들은 대부분 정기적금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정해진 납입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매월 납입하여, 만기일에 정해진 이자를 받도록 되어있는 상품입니다. 정해져 있는 납입금액보다 적게 납입하거나 많게 납입할 수 없으며, 정해져 있는 날짜에 납입하지 못했다면, 해당 적금 상품의 만기일은 그만큼 뒤로 밀려나게 됩니다. 

반면에 자유적금은 개설일과 만기일, 이자율만 존재하며, 언제 얼마를 납입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 정해져 있는 이자율만큼 이자가 계산되어 만기일에 지급되기 때문에, 만기일이 뒤로 밀려나거나 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적금과 예금의 차이?

적금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는 상품이고, 예금은 일반적으로 목돈을 정해진 기간동안 예치하여 만기때 이자를 받고자 하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적금은 흔히 ‘목돈 만들기’ 상품, 예금은 ‘목돈 굴리기’ 상품이라고도 합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저축’은 월급에서 일정한 금액을 떼어내어 적금 상품에 가입을 하고, 만기때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해당 금액을 예금 상품으로 예치하여 이자를 받으면서 돈을 불려나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뒤에서 나올 선납이연의 이해를 위해 알아두어야할 개념을 조금 더 설명해볼까요?

이것이 적금 상품과 예금 상품의 구조적인 차이를 쉽게 나타내본 표입니다.

적금 상품은 각 납입 회차가 진행될수록, 각각의 납입 금액이 은행에 머물러 있는 기간은 짧아집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월 100만원씩, 1년 만기, 연이율 5%의 “파이낸셜프리덤 특판 정기적금 상품”(가상의 상품입니다;;;)에 가입했다고 가정했을때의 이자가 원금의 1200만원*5%인 60만원이 아니라, 그 절반정도인 32.5만원(세전)이 나옵니다.

예금 상품의 계산은 간단하겠죠. 원금 1200만원, 1년 만기, 연이율 5%라면 1200만원의 5%인 60만원이 세금 떼기 전 이자 금액이 됩니다.

이것을 잘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계산법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바로 1년간 상품에 가입되어있는 동안, 한 회차에 납입하는 금액 단위로 은행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1회차때의 12개월, 2회차때의 11개월, 3회차때의 10개월….을 쭉 더해나가면 총 78개월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예의 월 100만원을 납입하는 적금 이라고 가정한다면, 100만원이라는 단위 금액이 총 78개월 동안 은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자를 창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100만원*(5%/12)*78개월 = 32.5만원

  • 5%/12는 연이율을 12로 나눠서 월이율을 계산한 것

그럼, 이제… 선납이연이란 무엇인가?

선납“은 말 그대로 미리 낸다는 뜻입니다. “이연“은 확 바로 와닿지는 않긴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시일을 미룬다는 뜻입니다. 즉, 선납이연은 ‘미리 내거나 뒤로 미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정기적금의 경우 특정 회차의 납입을 늦게 하는 경우 만기일이 늦어지게 되는데, 이는 해당 회차로 인해 지연일수(이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부분은 경험적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만일 내가 마지막회차의 납입을 원래 15일에 했어야 하는데, 27일에 했다면 만기일이 하루 늦어지는 등의 사례가 바로 ‘이연’의 예가 되겠네요.

“파이낸셜프리덤 특판 정기적금” 상품을 파는 은행은 100만원씩 들어오는 돈이 은행에 78개월(약 2340일)동안 머물러 있기를 기대하고 고객과 계약을 했는데, 고객이 한회차를 열흘 늦게 입금해서 만기일에 약속한 78개월이 다 채워지지 않았으니, 만기일을 뒤로 미뤄서 이 기간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죠.

흔한 정기적금 약관.jpg

하지만 여기서의 꿀팁은 늦게 납입해서 생기는 ‘지연일수’뿐만 아니라 미리 납입해서 생기는 ‘선납일수’도 함께 계산한 ‘순지연일수‘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가장 소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라면, 내가 1일날 입금을 해야되는데, 깜빡 잊고 25일에 입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은행 시스템에 이 적금 계좌는 20일의 지연일수가 생겼습니다. 그러면 그만큼 만기일이 뒤로 밀려나겠죠? 이때 내가 그 다음 회차 중에 하나를 20일 빨리 납입해서 20일의 선납일수를 만들어버리면 ‘순지연일수’는 0이 되므로, 만기일에는 아무 영향이 없게 됩니다.

계획적인 선납이연의 활용

선납이연을 단순히 깜빡 잊어버린 납입 회차를 ‘중성화’시키려고 우발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저축의 자금 흐름을 최적화 시킨다는 것이 ‘선납이용을 활용한 저축법’의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간단하게 만들어둔 선납이연일수 계산 시트입니다. 🙂

☞ 선납이연 계산 엑셀 시트 (구글 스프레드시트 이용)

총선납일수와 총지연일수를 모두 계산한 ‘순지연일수’가 0보다 작으면 만기에 영향이 없어진다는 언뜻 단순한 것 같은 개념이 다음과 같은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즉, 매달 100만원을 납입하는 적금 방식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점에 11회차분을 한꺼번에 넣거나, 중간중간 돈이 가용한 시점을 감안해서 납일날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선납이연 방식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납이연, 그래서 이득이 있긴 있는거요?

이득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득이 생기는 이유는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적금 상품과 예금 상품을 일반적으로 이용할때는 금리 자체는 적금 금리가 높더라도, 뒤쪽 회차로 갈 수록 은행에서 머물러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이자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계약 금액의 적금 상품과 예금 상품을 비교하면, 예금 금리가 낮더라도 보통은 예금 이자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선납 이연을 이용해서 운용하는 금액이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최대로 뽑아 낸다면, 분명 그냥 예금 계좌에 놔두는 것보다는 추가적인 이자 소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 이득이 얼마나 되느냐는 그때그때 가입할 수 있는 예금과 적금 상품의 금리가 각각 얼마인지에 따라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가지고 한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2020년 9월: 현재는 적금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실질적인 이득이 적거나 없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수정하지 않고 놔두었습니다.)

예금과 적금의 금리 차이가 꽤 나는 관계로, CMA에 넣어놓았다가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으로도 예금 상품 이자를 초과해버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선납이연 날짜를 조절하는 방식으로는 더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위의 계산된 이자는 세전 이자입니다.)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적금A의 만기금을 찾아다가 11회차는 적금B에 넣고, 또 나머지 1회차는 적금C를 새로 개설하는 방식으로 해서 계속해서 이 돈이 금리가 가장 높은 정기적금 계좌에 끊임없이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정기적금 선납이연’의 고급 단계의 활용법이 되겠죠 (그렇게 하려면 사실 1200만원이 아니라 13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1년 만기로 계산했을때 1200만원의 원금으로도 3만원 정도의 이자를 더 챙긴만큼, 원금이 1억이 넘으면 1년간 추가 이자가 30만원 정도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진 않습니다. ^^;

일단 고금리 적금의 경우 월 50만원~100만원 정도로 제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한 아주저축은행의 삼삼오오적금도 현재 1인당 50만원으로 납입금액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표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두사람의 명의로 된 적금 통장이 필요하다능…

그리고 저축은행의 경우 아무래도 예금자보호 한도인 5천만원을 넘겨서 넣기에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제1금융권의 경우는 은행연합회 사이트를 참고해보니, 최고 예금 금리가 1.9%, 최고 적금 금리가 2.0%로 거의 차이가 없기에 이런 테크닉을 사용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처럼 계속해서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이런식으로 새로운 계좌를 끊임없이 개설한다면, 나중에 만들어지는 적금 계좌는 금리가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냥 3년~5년 정도로 긴 만기의 적금 계좌를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신경써서 굴린다면 공짜로 더 이자를 챙길 수 있는 Risk-free의 활용법이므로, 0.1%의 금리에도 민감한 재테크족이라면 누구나 알아둘만한 팁입니다. ^-^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2020년 9월에 덧붙임: 그냥 이런게 있었구나- 하는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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